무료공개 | Part 1. 상법수신록 제 1권 | 6. 물을 낭비하면 단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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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 2024

▶집안의 운(家運)이 다한 집도 그 집안의 주인이 음식을 절제하고 그것을 엄중히 지킨다면 그 집은 다시 일어나서 번창할 수 있다. 한 집안의 주인은 그 집의 신과 같다. 가운이 다했다 하더라도 그 주인이 음식을 절제하고 엄중히 지킨다면 그 집은 망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주인이 이를 지키지 못하면 가운이 기울어 스스로 망하게 될 것이다.

눈 앞의 행복보다 천지의 덕을 얻어야

▶빈궁의 상을 지녔다 하더라도 스스로 그것을 알고 진지하게 받아들여 자기 분수에 맞게 조식하고 이를 엄격히 지킨 자는 반대로 빈궁의 운명에서 벗어나 상당한 재산을 모을 수 있게 되는데, 이를 자복자덕(自福自德)이라 한다. 가난을 비관하고 허세를 부린다면 덕을 잃고 점점 더 가난해진다. 사람은 눈앞의 행복을 얻는 것보다 천지의 덕을 얻고자 해야 한다. 그러면 당연히 복과 덕이 자연스럽게 찾아 온다. 음식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만 하다가는 스스로 빈곤해지게 되는 자업자득의 결과로 이어진다. 또 음식을 절제하고 삼가한다 하더라도 야채와 과일은 많이 먹어도 상관없다.

▶사농공상(士農工商)외의 직업 중에서 예술적으로 한 가지 일에 종사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음식을 절제하고 여자를 멀리해야 한다. 수행이 대체적으로 끝날 때쯤에는 여자를 가까이 해도 상관없지만 순종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는 만나면 안 된다. 만약에 그런 여자를 만나면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고 일을 방해하게 될 것이다. 우둔하다 할 지라도 남자는 이치를 알게 되면 이해할 수 있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다. 이것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또, 처복이 없는 사람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도가 통한 상을 가지고 있다. 세상 사람들을 위해 깊이 연구하고 연구한 것을 자손으로 여기고 이로 부모에게 효도한다 하면 그 효행은 오래도록 세상 사람들 사이에서 남아 없어지는 법이 없다.

물과 신장의 비밀스러운 관계

▶장수할 상을 가졌다 하여도 물을 낭비하는 사람은 장수하지 못한다. 만일 오래 산다 하여도 점점 가난해져 노년이 흉하게 되고 자식복도 엷어진다. 또 밝은 빛을 좋아해서 기름을 낭비하는 자는 장수할 수 없다. 지금부터 말하는 것을 잘 새기고 지키면 자연스럽게 생명과 복을 지킬 수 있다. 물은 몸에서 신장에 해당되는데 이러한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배설 장애로 만병의 근원이 된다. 따라서 물을 함부로 쓰는 사람은 신장이 손상되고 신장이 손상되면 생명에도 위협을 가하게 되어 장수하기 어렵다. 또 물은 나무를 키우고 생물을 양육하는 근본이다. 이 근본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태어나고 자라는 것을 스스로 엷게 하여 자연히 자식도 없게 된다. 또 살아있는 것을 차례로 잃게 된다. 따라서 신장의 건강을 키우고 복을 얻고자 한다면 반드시 물을 중요시해야 한다. 또 등불을 높이려는 자는 흥분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다. 또 신장이 허한 사람은 어두운 것을 싫어한다. 이런 사람이 불을 계속 밝히려 한다면 점차 신장이 더 허하게 된다.

▶부유한 상을 갖고 있다고 하여도 종이를 허투루 쓰는 사람은 부유하다 할 수 없다. 또 덕이 있는 자라 하여도 이러한 사람은 덕이 있다 할 수 없다. 하물며 가난한 자가 이와 같다면 평생을 가난하게 살다가 마치게 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종이는 물로 만들어진다. 선인들이 말하길 종이로 물 한말을 쓴다고 하였는데 종이 한장이라 해도 물 한말을 써야 백지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종이는 신(神)과 통하는 것으로 바르고 깨끗하다. 그래서 종이에 흔적을 남기는 일은 중요한 것으로 길흉을 분명히 하는 신의 행동과도 같다. 이것을 함부로 하는 자는 신의 덕을 크게 잃어 평생 가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하지만 같은 종이라도 코를 푼다든지 화장실에서 쓰는 휴지는 만드는 데 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으므로 죄가 되지 않는다. 또, 백지라 하더라도 그 용도에 알맞게 사용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함부로 막 쓰는 사람은 크게 덕을 잃는 것이다. 신중치 못한 사람은 백지를 가지고도 휴지처럼 사용하고 버린다. 또 조금 신중한 사람은 4, 5번 사용하고 화장실에 버린다. 하지만 정말 신중한 사람은 화장실에 버리지 않고 종이를 모아 제작소에 가지고 간다. 이것을 음덕이라고 한다. 화장실에 버려지는 순간 종이는 다시는 백지로 돌아올 수 없다. 산골에서는 종이를 제작하는 곳 또한 없어 백지를 많이 손실하는데 이를 다시 제작소에 다시 가지고 온다는 것은 크나큰 은덕을 쌓는 것이다.

주변 물건을 아끼는 만큼 복이 쌓인다

▶성실한 관상을 가졌다 하여도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물건들을 처음에는 소중하게 사용하고 낡으면 소홀히 다루는 사람은 성실하다 할 수 없으며 반드시 성공하지 못한다. 토기는 땅에 묻어주고 나무는 태워서 다시 자연으로 돌려주는 것이 자비이다. 또 이런 사람은 관상과 상관없이 성공한다. 또 매일같이 하는 일과 매일같이 다루는 물건에 따라 평생의 관상이 나타난다. 이것이 자연의 진리이다.

▶관상이 좋다 하더라도 바둑과 장기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은 평생 성공하지 못한다. 이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예외이다. 몸과 마음을 닦고 집안 일을 다스리는 자는 크게 흉하며 이를 즐기는 자는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룰 수 없다. 유희는 즐겁게 놀 수 있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진정으로 출세영달하길 원하는 자는 한 눈 팔지 않고 한 길만 갈 때 그 염원이 언젠가는 하늘에 닿아 자연히 때를 얻어 이룰 수 있다. 적은 시간이라 할 지라도 유희에 정신이 팔리면 크게 흉하게 된다. 집안 일이 아무리 바쁘다 해도 그것 때문에 대망을 잊어버리는 법은 없지만 유희는 한번 빠지면 자기 자신을 잃을 정도로 즐기게 되기 때문에 위험하다.

자연물을 인공적으로 만들지 말라

▶운이 좋은 집안이라 하더라도 마당에 인공적으로 만든 동산이나 연못이 있으면 운이 쇠퇴하거나 그 이상 가운이 번창할 수 없다. 산이나 바다를 자신의 마당에 들여 즐기고자 함은 고위관직의 사람들이나 하는 일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그와 같은 취미를 갖는다는 것은 이미 그 마음속은 고위관직의 자들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그 이상의 출세를 할 수 없다. 설령 부자라 하여도 그 이상 부를 축적하지는 못한다. 선조의 덕이 두텁고 가운이 크게 좋다면 그 집안은 망하지는 않겠지만 단언컨대 더 크게 발전하지는 못한다. 만약 집안의 운이 기울지 않으면 집안에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기거나 질병으로 고생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집 안에 인공적으로 만든 동산이나 연못이 있는 사람은 빨리 그것을 치우고 자신이 모시는 신불을 모셔놓고 자기 몫의 음식을 감량해서 감량한 만큼의 식량을 헌납하고 그 헌납한 식량을 가난한 자를 위해 시주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집안이 번성하게 된다. 하지만 자기가 먹을 것을 충분히 먹은 후에 신에게 헌납하는 경우에는 집안이 번성하지 못한다. 반드시 자기가 먹을 것을 감량해서 신불에게 바쳐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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