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편견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동물보다 우월하다고요? 글쎄요.
이 시리즈는 반말투로 쓰려고 합니다. 원서는 <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동물 이야기>인데, 원래 책이 그렇습니다. 이유는 책에서 찾아보시길 바라며, '당신이 알면 깝놀할 동물의 세계'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동물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해.
무엇부터 얘기할까 고민하다가, 기역으로 시작하는 개미핥기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할게.
개미핥기는 어떤 먹이를 좋아할까? 그래, 맞아. 개미핥기는 개미를 아주 좋아해. 개미를 핥아먹어서 개미핥기라고 부르지. 그렇다면 개미핥기는 하루에 개미를 몇 마리나 먹을까? 한두 마리? 아니면 열 마리? 놀라지 마.
생각보다 몸집이 커서 많이 먹어야 한단다.
큰 개미핥기는 몸집이 거의 인간 어른만 해. 문제는 개미핥기가 시력이 안 좋다는 거야. 시력이 좋아도 개미를 찾기 힘들 텐데 어떻게 하냐고? 걱정 마. 개미핥기는 냄새를 매우 잘 맡는단다. 땅바닥에 코를 대고 개미의 냄새를 쫓아가지. 몇 번 킁킁대다 보면 금세 개미집을 찾아내지. 자, 개미집 앞에 도착했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숨어 있다가 개미가 나오면 잡아먹는 게 좋을까? 사실 개미핥기는 그렇게 너그러운 친구가 아니야. 순한 외모와 달리 나름대로 성격이 있지. 개미집을 찾으면 커다란 앞발로 개미 집을 파버려. 그리고 부서진 개미집 안으로 주둥이를 들이밀고 식사를 시작하지.
개미를 한 마리씩 일일이 골라내지는 않아. 그렇게 하다간 개미들이 모두 도망가고 말테니까. 개미핥기는 긴 혀를 집어넣어서 요리조리 휘저으며 잡아먹지. 60센티미터나 되는 긴 혀는 매우 끈적끈적해서, 개미가 한번 달라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혀에 붙은 개미는 그대로 삼켜 버려. 마치 진공청소기가 먼지를 빨아들이는 것처럼 말이야. 사실은 개미핥기는 이빨이 없어서 씹을 수가 없어.
사실은 씹을 필요조차 없단다. 왜냐하면 효과가 좋은 소화제를 사용하거든. 개미핥기의 위장에 들어간 개미들은 잔뜩 흥분해서 마구마구 독을 내뿜어. 그런데 이 독이 오히려 개미들을 소화시킨다는 사실, 신기하지?
개미핥기에게 개미는 정말 최고의 먹잇감이야. 목숨을 걸고 힘들게 사냥할 필요도 없고, 씹지 않고 삼켜도 알아서 소화되니까 말이지. 그런데 개미핥기는 이 렇게 좋은 먹이를 다 먹지 않고 남겨 놓는단다. 몇만 마리나 먹다 보니 질려서 그런 걸까? 개미를 남기는 이유는 바로 나중에 또 먹기 위해서야. 여왕개미와 다른 개미들을 조금 남겨 놓아야 다시 번식해서 다음에 또 먹을 수 있거든. 만약 너라면 어떻게 할래? 마법의 케이크가 있는데, 한 조각을 남겨 놓으면 내일 또 먹을 수 있대. 그렇다면 조금 남겨 놓을래, 아니면 다 먹을래?
개미들에게 저승사자로 불리는 개미핥기도 천적 이 있어. 개미핥기 는 천적을 만나면 독한 냄새를 풍겨서 쫓아 버린단다.
개미핥기는 네 발로 걷기 때문에 다른 것을 업기가 힘들어. 그런데도 새끼가 혼자 살 수 있을때까지 업어서 키운단다. 헤어지기 전까지 조금이라도 사랑을 더 주고 싶나봐.
천적: ‘잡아먹히는 동물’이 자신을 ‘잡아먹는 동물’을 천적이라고 불러.